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놀란, 영화 "테넷" 리뷰!

by 꽃길♡ 2025. 6. 17.
반응형

영화 테넷 포스터

시간의 화살을 거스르다 – "테넷 " 리뷰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야심 차게 내놓은 2020년작 테넷(TENET)은 그야말로 뇌가 폭발할 정도로 복잡하고 철학적인 SF 액션 영화입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물리적으로 다루며 관객의 사고방식을 시험하는 이 작품은, 한 번으로는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난해하지만, 동시에 영화적 쾌감과 창의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포함)

이야기의 시작은 한 국제 작전에서 포로로 잡힌 한 남자,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가장하며 정보국의 테스트를 통과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그는 ‘테넷’이라는 단어 하나만을 단서로 받아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만드는 기술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이 기술은 역행이라 불리며, 물체 혹은 사람이 시간의 흐름을 반대로 이동하게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여행이 아니라, 시간의 방향을 바꿔 현실을 역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요 줄거리 흐름

  • 주도자는 ‘테넷’이라는 비밀 조직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조직이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그는 닐(로버트 패틴슨)이라는 정체불명의 요원과 함께 팀을 이루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역행 기술’을 사용하는 자들의 정체를 추적합니다.
  • 핵심 인물은 러시아의 무기상 ‘안드레이 사토르(케네스 브래너)’, 그는 미래로부터 역행 기술을 전달받아 현실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사토르의 목표는 인류의 멸망입니다. 그는 미래의 인류가 지구 환경을 망친 과거 인류(즉, 현재의 우리)를 말살하려 한다는 논리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테넷의 핵심 개념 – ‘역행’이란?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설정은 바로 시간의 역행입니다. 다음은 그 개념의 간단한 요약입니다.

  •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양방향’일 수 있다는 전제.
  • 물체 혹은 사람을 ‘역행 머신(턴스타일)’에 통과시키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거꾸로 흐르게 됨.
  • 역행하는 사람은 주변의 공기 흐름, 중력, 운동 에너지까지 반대로 느낍니다. 총알은 ‘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방식으로 작동하죠.
  •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공존하기도 하며, ‘닫힌 루프’와 같은 시간 구조가 형성됩니다.

영화 테넷 스틸컷

영화 결말 요약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대규모 전투로 귀결됩니다. 사토르는 과거의 특정 시점(스탈스크 12)에 ‘알고리즘’이라는 장치를 폭발시켜 시간 전체를 뒤엎으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알골리즘은 시간 자체를 통제할 수 있는 위험한 기술입니다.

  • 주인공과 닐, 그리고 또 다른 요원 아이브스는 팀을 짜서 시간의 순행과 역행을 동시에 활용한 작전을 펼칩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 후반부의 ‘텐텟 작전’입니다.
  • 이 작전에서 닐은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주인공을 구합니다.
  • 주인공은 작전이 모두 끝난 뒤 깨닫습니다. ‘테넷 조직’의 창립자는 바로 미래의 자신이라는 사실을.

즉, 이 모든 사건은 닫힌 시간 고리 안에서 작동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에게 임무를 맡기는 구조 속에 있었고, 자신이 닐을 영입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영화 테넷 스틸컷

영화 리뷰 & 감상

연출

놀란 감독은 "시간이 무기인 전쟁영화"라는 컨셉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액션, 철학, 구조의 난이도는 엄청나지만, 동시에 현실적 시뮬레이션처럼 촬영된 전투 시퀀스와 거대한 스케일은 놀란 특유의 영화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거꾸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순방향 인물들이 동시에 싸우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CG보다 실제 촬영과 물리효과를 선호하는 놀란의 스타일 덕분에 몰입감이 극대화되었습니다.

난이도 & 관객 반응

테넷은 단순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대부분의 관객은 1회차 시청으로는 줄거리와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다만, 그것이 영화의 단점이 되기보다는 "복잡함에서 오는 쾌감"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퍼즐'입니다. 보고 나서 되새기고, 토론하고, 해석할수록 더 깊은 재미가 생깁니다.


 

결론 – "모든 것은 정해진 운명이자 선택이었다"

테넷은 시간의 직선적 개념을 깨뜨리고, 우리가 이해하는 인과관계를 전복시킵니다. 그것은 단순한 영화적 장치가 아니라, "선택과 책임, 희생과 운명"에 대한 놀란 감독의 철학적 질문입니다.

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미래가 과거를 만들고, 과거가 다시 미래로 이어지는 닫힌 순환 구조 속에서, 놀란은 시간이라는 개념의 무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