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목스박》 줄거리, 결말, 리뷰
요즘 한국 코미디 영화가 뜸하다 싶었는데, 간만에 등장한 제대로 유쾌한 한방! 바로 2024년작 《목스박》입니다.
제목만 보면 무슨 종교 영화인가 싶은데, 알고 보면 이건 코믹 액션 복수극.
그리고 제목의 뜻은 바로 목사 + 스님 + 박수무당, 줄여서 목.스.박!
이 쌩뚱맞은 조합이 어울릴까 싶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꽤 그럴듯하고 재미도 쏠쏠합니다. 진지하지 않게, 시원하게 웃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줄거리 요약 – 조폭에서 종교인으로? 이 형님들, 뭔가 수상하다!
한때 이름 날리던 조폭 조직 ‘왕갈비파’. 그 조직의 행동대장 경철(오대환)과 태용(이용규)은 갑작스런 습격을 당하고, 보스가 죽는 큰 사건을 겪습니다.
그 습격을 벌인 건 바로 ‘삼거리파’, 잔인하고 야욕 넘치는 조직이었죠.
자신들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경철은 목사로 위장해 교회로, 태용은 스님 행세를 하며 절로 몸을 숨깁니다. 물론 신앙심은 1도 없는 이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가슴 속 복수심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당이자 형사인 도필(지승현)이 이들을 찾아옵니다.
그는 삼거리파를 몰락시킬 계획을 세우고, 그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목사, 스님, 무당이 손잡으면 귀신도 도망간다. 같이 해보자!”
그리고 세 사람의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겉보기엔 말씀과 참선, 굿을 하는 평화로운 종교인들. 하지만 그 속엔 칼과 주먹, 그리고 오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죠.

코믹 + 액션 + 복수 = 예상 밖의 시너지
《목스박》의 가장 큰 매력은 장르의 혼합입니다.
한 편으론 종교 풍자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엔 찐 조폭 액션을 보여주고, 또다시 배꼽 잡는 코미디로 넘어갑니다. 리듬감 있는 전개에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유머 코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각 인물의 개성이 확실해서 트리오 케미가 좋습니다:
- 오대환(경철 역): 무대포지만 은근 여린 목사 역이 찰떡!
- 이용규(태용 역): 진지한 척하다가 웃기는 반전의 절 스님.
- 지승현(도필 역): 굿도 하고 수사도 하는 박수무당 형사. 그야말로 사기 캐릭터!
세 사람이 모이면 한 장면 한 장면이 시트콤처럼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삼거리파 보스 ‘인성’(김정태)에게 복수하는 것.
결말 – 복수 그 너머의 선택
영화의 후반부는 의외로 진지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경철과 태용은 과거 자신들이 저질렀던 폭력과 범죄를 되돌아보며 회의감에 빠집니다.
복수의 기회가 코앞에 있지만, 정말 칼을 휘두르는 게 해답일까?
하지만 그 순간 삼거리파의 잔혹한 본색이 다시 드러나고, 이들은 결심합니다.
"우리가 변했어도, 이 자들은 그대로잖아. 끝내자."
결국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삼거리파를 몰아붙이고,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완전히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가진 않습니다. 폭력 대신 지혜와 팀워크, 그리고 약간의 굿(!)으로 해결하는 결말이 꽤 인상 깊어요.
엔딩에서는 세 사람이 각자 종교인으로서 다시 살아가지만, 이번에는 정말 마음으로 그 길을 선택합니다. 가짜였던 정체가 진짜가 된 거죠.
이 영화가 그냥 웃기기만 한 작품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 줄 평 & 리뷰 요약
- “이게 될 줄 몰랐는데… 해냈다!”
예상치 못한 소재의 조합이 오히려 영화의 가장 큰 무기가 됐습니다. - 코미디지만 메시지 있음!
그냥 웃기려고만 만든 영화가 아니라, 중간중간 진지한 성장과 반성도 담겨있어요. - 캐릭터 맛집!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특히 오대환 배우는 진짜 웃기고 멋있고 다 해요. - 러닝타임도 부담 없음!
약 1시간 30분대의 깔끔한 전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총평 – 웃고, 통쾌하고, 조금은 뭉클한 복수극
《목스박》은 2024년 상반기 한국 코미디 영화 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유쾌한 작품입니다.
조폭, 종교, 무속, 형사, 복수… 자칫하면 산으로 갈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오히려 그 독특함이 이 영화의 정체성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과거를 딛고 진짜 나를 찾는 이야기”
라는 메시지가 가볍지 않게 마음을 때려요.
마무리는 훈훈하게, 하지만 중간중간 박장대소할 준비는 필수!